Avalon의 감자밭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에 해당하는 글15 개
2008/12/18   [WOW] 테로카르 숲 그늘에서 (2)
2008/12/11   근황 보고 (2)
2008/10/26   [WOW] 아라시 고원 바위그늘에서 (10)
2008/10/20   [WOW] 가시덤불골짜기 그늘에서 (10)
2008/08/25   Forsaken - within temptation (5)
2007/10/26   [WOW] 그 후 그는 어떻게 되었나. (4)
2007/10/22   [WOW] 이것은 사랑 얘기입니다. <3> 고향을 잃은 기사 (8)
2007/10/21   [WOW] 이것은 사랑 얘기입니다 <2>
2007/10/16   [WOW] 이것은 사랑 얘기입니다. (2)
2007/10/09   WOW 동영상 컨테스트 수상작들 (3)
2007/08/25   [WOW] 내가 미쳐.......
2007/08/19   가끔 WOW가 잔인할 때... (8)
2007/08/16   드루이드, 자연의 정수 (3)
2007/06/20   나는 성기사다. (6)
2007/06/18   55....... (4)


[WOW] 테로카르 숲 그늘에서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8/12/18 07:11
- 그것은 말 그대로 찰나의 일이었다.





- END



.....호드 제일의 찐따 블엘남이 이렇게 멀쩡하게 나오다니! 이건 뭔가 잘못됐어! OTL
이 둘은 나오기만 하면 얘기가 감상적이 되는군요 ;ㅅ; 죄송합니다.

트랙백 | 댓글(2)



근황 보고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8/12/11 08:29
- 아래의 글에는 리치왕의 분노 스포일러가 다수 들어가 있습니다.






의외로 리치왕의 분노에서 대활약하리라 생각했던 성기사들보다, 요즘은 드루이드인 알파티하를 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길드에 탱커가 필요해서...시작했지만, 역시 노스렌드의 이야기는 "아제로스"의 이야기임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합니다.

이 곳에는 거대한 이야기가 두 개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아제로스의 "신들"이라 불리는 두 종류의 존재중 하나인 티탄들의 이야기. 빙하기에 태어난 현생 인류의 무의식적 기억이라도 담겨 있는지, 바로 눈 덮인 노스렌드가 인간이 탄생한 땅이었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거인들의 가장 나약하고 허약한 기형 아이들로 태어났고, 그것은 티탄들이 수행해 왔던 거대한 계획의 "에러"였음도 알게 되었고요.

태초에 만들어진 토석인들은 "고대 신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기이한 기생체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고저히 그거을 치료할 수 없었던 티탄들은 결국 새로운 보완책을 통해 그 기생체와의 공생을 추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속할 수 없는 유기물 육체로 삶을 유지하는 "육체의 저주." 말하자면- 이 해석이 맞을지야 모르겠지만 - '영혼'은 어느 순간부터 이 아제로스에서 걸어다니던, '신들의 모습을 한' 토석인들에게 감염된 어떤 알 수 없는 존재였던 셈입니다(꼭 미토콘드리아 같은 느낌입니다). 그 에러를 지켜본 티탄들은 다시 거인족이라 할 말한 '브리쿨'들을 만들었고 그들에게서 인간이 태어났습니다. 어쨋건 "기생체"와 "육체의 저주"는 모두 동일합니다.

신들의 하수인은 그것을 불완전이라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통제하고 소거하려 들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다음 확장팩을 기대하게 하는 스토리 라인입니다. 이대로 살게라스에게까지 이어질까요?

그리고 타이틀인 리치킹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니, 리치킹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미 워크래프트 3에서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그는 올라올 수 없는 곳까지 추락했고, 그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워크래프트 3에서 바쁘게 조종하고 움직이던 유닛들이 이제는 NPC가 되어 내 손에서 죽어가고 살아나고 구원받고 저버려집니다.

구울을 피해 간신히 도망치는 마을 사람을 따라잡아 그리핀에 태워 성채로 데려오고, 그러면서 스쳐지나가는 다른 마을 사람을 구해주지 못하면서 외면합니다. 기관포로 뛰어오는 병사들을 엄호해 주면서, 퀘스트를 다 했음에도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그래도 자리를 떠야 하는 건, 그곳 장교들이나 병사들이 말하듯 나 같은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언데드와의 싸움의 절박함에 미쳐버린 드라카리 트롤들은 당장의 힘을 얻기 위해 숭배하던 동물신들을 잡아 그 피를 마십니다. 당장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결국 희생당한 신들의 분노와 징벌은 가차없이 제국을 무너뜨려, 신들의 분노와 언데드의 공격 양쪽 사이에서 위대했던 제국은 사정없이 무너집니다. 신들 좀 잡으면 어때, 스컬지에게 이기기만 하면 되지. 어째 남 얘기 같지 않아 더 묵묵히 곱씹었더랬습니다. 한쪽 손에 신들에게 반역한 트롤들의 우두머리인 갈다라의 머리를 베어들고 돌아가면서 말이지요.

눈앞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가릴 것 없이 평등하게 역병 속의 한덩이 시신으로 화해가고, 불꽃과 재 속에 그들 패잔병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칩니다. 유골을 수습하고 성수를 뿌려 영혼을 온전히 떠나게 도와 주고, 스컬지에게 시신을 이용당하지 않게 해 달라는 병사들의 마지막 숨을 일일히 내 손으로 끊으며 북쪽으로, 더 북쪽으로 갑니다. 가는 곳마다 리치왕의 자취와 마주치며, 그의 환영과 마주치며, 점차 그 존재가 가까이 느껴지는 땅으로 다가가, 마침내-
거대한 얼음 왕관의 절망의 성채를 바라보고 서게 된 것입니다.

근데 초반 3영던 탱까진 하는데 그 이상 잘 안되네요. 후 =_= 빨리 보라템 더 마련해야 할 텐데. 이거 야드는 딜로 가기도 애매해서 원 =_=
이상 서버 점검시간에 잠시 남겨보는 한담이었습니다.

덧 - 더블오에서 할렐루야가 무려 돌아왔더군요! 기쁜마음 반에 아익후 좀 강해졌나 싶더니 다시 돌아왔니 할렐루야 ㅠㅜ 라는 기분이 더해져 오묘합니다. OTL

세츠알렐 떡밥 굉장하더만요 ㄷㄷㄷㄷ 거의 무서울 정도!!!(이빨 달달달)
아마 며칠 안에 뭔가 또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밍 좀 빨리 되면...제발좀....(꼬로로록)

덧덧-



요즘 와우를 플레이하는 제게 와우는 이런 기분
오오 여왕님 오오-

트랙백 | 댓글(2)



[WOW] 아라시 고원 바위그늘에서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8/10/26 14:08
- 이번에도 아주 짧습니다.
- 얘들 아웃랜드 언제 가지.......





트랙백 | 댓글(10)



[WOW] 가시덤불골짜기 그늘에서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8/10/20 19:08



-끗, 혹은 가끔 지를지도.

호드 좋아요 호드. 어쩌다보니 블엘남이 너무 멋있게 나왔네;;;

트랙백 | 댓글(10)



Forsaken - within temptation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8/08/25 15:57










트랙백 | 댓글(5)



[WOW] 그 후 그는 어떻게 되었나.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7/10/26 19:58
켈레군의 패션 악운은 꽤 유명했습니다. 오죽하면 같은 길드원들이 "공인 개그캐"라고 할 정도으 ㅣ위력을 발휘했지요.

가끔 WOW가 잔인할 때...
<- 이런 핫팬츠라던가

내가 미쳐....... <- 이런 가터라던가(..........)

그러나 저것은 저렙 당시의 일. 이러한 패션 재난을 타개해야겠다고 이를 사려문 켈레브림보르군은 두 손을 꽉 쥐고 길원들에게 달려가 말합니다.

"나 수도원 좀 돌아도!!!!"

간단합니다. 인스턴스 던전 붉은 수도원에서 떨어지는 일군의 방어구를 노린 거지요.
그래서 대체 몇번 돌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수도원 강행군이 시작되어떤 거심미다.
그리고, 가슴과 장화를 제외한 전 세트를 드디어 갖추었을 때! 보라!!!


-끗-

......흑흑 그래도 저거, 허리띠는 사슬에 신발은 판금입니다. 아무도 안 믿지만...
그래도 레벨 61에 치증 500달성이라는! 기쁘다는!

트랙백 | 댓글(4)



[WOW] 이것은 사랑 얘기입니다. <3> 고향을 잃은 기사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7/10/22 14:57
덧글이 없건 재미가 없건 내키면 깨속인고로 깨속되는 시리즈입니다. =ㅂ=

대체, 드레나이라는 종족은 무엇일까요. WOW세계관을 거의 모르던 제게 [드레나이]는 순전히 외모 취향으로 선택된 종족이었습니다. 보라색/파란색 피부 좋아합니다. 뿔 좋아합니다. 발굽, 환장하고 좋아합니다(.....) 게다가 꼬리까지! 역관절의 발굽을 지닌 드레나이는 그런 제게는 꽤 취향 외모의 종족이었습니다. 나엘은 꽤 키워봤겠다, 친우 모 양이 실버문 서버 얼라라고 했으니 외모 젤 호감가는 걸로 하자...고 개념없이 고른 것이 드레나이였지요. 직업은 왜 하필 성기사냐고요? 회사 사우 한 분이 성기사 만렙이니까, 키울때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겠다는 욕심으로(.........)

흠흠, 어쨌건 드레나이는, 첫 프롤로그에서부터 아주 깨는 스토리를 제시합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이 친구들은 원래 지금 등장하면 안 되는 친구들인데 블리저드 사에서도 자신들이 삽질했음을 인정한다 했으니, 끼워넣기 위해 좀 많이 고민했겠습니까. 같은 직업을 가진 자로서 훗날 WOW세계관을 접하면서, 전 드레나이의 스토리 담당자에게 깊이 공감했습니다. 당신, 드레나이 역사는 이틀간 머리싸쥐고 고민하다가 5분만에 만들어냈지?

자, 첫 프롤로그 내용부터가 이렇습니다.



<한달 전, 엄청난 폭발음이 칼림도어 북부상공을 뒤엎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함선 엑소다르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고, 결국, 아제로스에 불시착했다.
차원을 넘나드는 엑소다르에 몸을 싣고 파괴된 아웃랜드를 떠난 고귀한 드레나이 종족들이 마침내 피난처에 도착한 것이다.

불타는 군단에 맞선 얼라이언스 영웅들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드레나이들은
파괴된 고향을 되찾기 위해 얼라이언스에 원조를 요청했다.

생명을 수호하고 성스러운 빛의 교리를 받드는 헌신적인 드레나이 종족은
아제로스 모험가들을 새롭게 규합하여 악마군단을 무찌르고 불타는 성전을 종식시키고자 한다.

빛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용기만으로 무장한 드레나이 종족은
아제로스 너머에서 기다리는 운명의 땅으로 얼라이언스를 안내한다.
이제 두 세계의 운명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것은 추락으로 아수라장이 된 주변, 갓 만들어진 해초코보는 이미 프롤로그로 패닉 상태. 그렇습니다. 저 프롤로그를 본 소감은 두가지였습니다.

1. 외계인이었습니까?!
2. 그런걸로 남의 싸움에 끼다니, 바보냐.

먼저 1. 와우에 대한 지식은 거의 희미하고 전부한 것이었지만, 적어도 "아제로스"가 이 세계의 이름, 그리고 "아웃랜드"는 "새로운 땅"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웃랜드에서 피난온" 종족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거죠.(세계관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맞은 뒤통수)

2. 이것은.....스타워즈 에피 6의 강아지외계인 이워크가 떠오르는 스토리 라인?! 대체 누구냐, 이 어리숙해보이는 종족을 함부로 전쟁에 끼어들게 만든 아제로스의 C3PO는, 대체 누구?! 혹시 당신도 실감나는 동화구연으로 저 순진한 종족을 싸움에 끌어들인 거요? (원조를 요청했다는 구절은 아예 머리 속에서 멋대로 "불쌍한 피난민들에게 도움받고 싶으면 전쟁에 참여하라는 원조교제적 꼬임을 넣는 나쁜 넘들로 굳음)

그렇다면...드레나이는 저 독특하고 강렬한 외모와는 달리, 원단 순진 보케?! 어이, 정도껏!!!!!

....훗날 배경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저 위의 인식은 또 많이 달라졌지만, 저 프롤로그 덕에 한동안 토끼는 "훗 그럼 해초코보는 하룻밤 입담에 넘어가 감동했다는 순진한 이유로 전쟁 참전을 결심한 어벙하고 성실한 빛의 기사구나" 라는 어설픈 드레나이 이미지를 갖게 되고, 이 오해를 계속 가진 체 어설프고 서투르게 아제로스 생활을 이어가다 또 한번 뒤통수를 맞게 됩니다.

그들은, 사실 악마였거든요.


- 내용없는 김에 내키면 또 깨속

트랙백 | 댓글(8)



[WOW] 이것은 사랑 얘기입니다 <2>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7/10/21 17:10
WOW를 처음 시작한 것은 오픈베타 시작 직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컴은 지금의 것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이 허접했고, 그래서 무려 처음 들어가자마자 영사이 뚝뚝 끊기는 수모를 겪어야 했지요. 당시 선택했던 직업은 나이트엘프 도적! 그러나 그 뒤 비극적인 사태를 접하게 됩니다 ㄱ-;;; 서버통합과 함께 캐릭터가 지워져 버렸더군요.

그래서 WOW라는 게임은, 당시 한창 마비노기 생활 절정을 달리던 제게 "재미있지만 조금 복잡했고, 근데 아무튼 캐삭이 됐으니 복구해 달랄 맘도 나지 않는 게임" 이었습니다. 펑션키 외의 다른 것을 누를 필요가 없는 마비노기 전투에 익숙해져 있던 제게는 와우의 스킬단축창은 말 그대로 혼돈의 영역이기도 했고요. 친구와 그 뒤 다시 접해보기도 했지만...길게 정붙이지 못하고 다시 마비노기로 돌아와 버렸지요. 그러므로, 당연히 마비를 접을때쯤의 제가 와우에 들어가게 될 거라고는 저도 생각을 못 했어요. 이제부터는 게임 생활은 걷어치우고 글도 쓰고 마음껏 팬질도 하며 지낼 줄 알았죠.

"오래전 잠시 사귀었던 남자가, 갓 등장해 어딘가 어리숙하고 풋풋했던 그 사람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별로 큰 인상도 없었던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왔던 겁니다." -이것이 지난번 제가 WOW를 두고 했던 말이었지요. 예 WOW에 대한 제 개념은 딱 저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랬기에, WOW에 제가 "빠져들게"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남자가 2년 사이 어떻게 변했는가 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지요.

2006년 10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확장팩 패치를 단행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어느 지역이 추가되고 어떤 스킬이 생기고...같은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60레벨]이라는, 2년간 지켜왔던 와우의 만렙이 10레벨 더 상향되면서, [아웃랜드]라는 새 땅이 제시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60레벨까지 캐릭터를 키워 -> 그 캐릭터로 인스턴스 던전을 돌아 아이템을 갖춘 후 -> 40인으로 구성되는 [공격대] 에 들어가 공격대용 보스들을 쓰러뜨리며 전설을 만들어갔던 사람들 앞에, 바로 그 던전에서 떨어지던 어떤 아이템보다도 성능 좋은 아이템과, 이제껏 존재했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의 약재를 만들 수 있는 풀과 광석, 그리고 25인으로 컴팩트하게 구성되는 공격대를 통해 공략하는 70레벨대의 던전들과 [한 단계 높은] [영웅 난이도 던전]이 가로놓인 것이지요. 게다가 그 땅에서는 "자유 자재로 날아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핀과 와이번을 구입해 탈 수 있게 되었던 것이지요!

함꼐 호흡을 맞추던 많은 40인 공격대가 이 [패치]를 계기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날아서 내려오고 도망치는 적"의 존재에, 필드 전투로 이름높았던 유저들이 캐릭터를 삭제하고 접었다고도 합니다. 워크래프트 원 게임의 중요 캐릭터가 인스턴스 던전의 레이드 보스/결국 유저들의 사냥감/으로 나온 것에 대해 항의하며 캐릭터를 지운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한 시대의 끝'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동양인들의 취향에 맞춰" 제작되었다는 예쁘장한 "블러드엘프"와 "얼라이언스에도 덩치빨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 맞춰 들어왔다는 "드레나이", 그리고 [그래픽때문에 안 해요]라는 사람들에게 [자, 이건 어떠냐]고 들이대는 듯한 화려한 실버문과 휘황한 엑소다르의 풍경에, '이 김에 해 보자'고 쏟아져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떠나는 사람들만큼이나, "예쁘니까" "궁금하니까" "행사로 공짜라서" "사우들이 해서 그 김에(......)" 우르르 쏟아져들어온 신출내기도 많았던 시기였던 것인데, 바로 그 인파 가운데 제가 있었습니다.

2006년 12월, 윈드러너섭.

딸깍, 딸깍, 딸깍(으으음.....),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딸깍 딸깍....딸...깍(끄으응...)
"(한참 뒤)**씨, **씨 캐릭터 기사랬죠?"
"예, 저 원래 기삽니다."
(한참동안 침묵) 딸각, 딸깍.
탁탁탁탁탁탁..."엣, 있네." 탁탁탁..."아니 이것도?" 탁탁탁탁탁탁탁탁, "아 됐다!"
딸깍. 텅-

하늘섬 근처 추락지,
갓 태어난 보라색 피부의 드레나이 성기사 아가씨 <해초코보>가 여기저기 어설프게 기웃거리며 NPC를 찾고 있었습니다.


<내키면 깨속>

트랙백 | 댓글



[WOW] 이것은 사랑 얘기입니다.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7/10/16 10:38

많은 게임들은 자신의 세계, 혹은 세계의 본질을 나타내는 단어로 이름을 만들고, 그렇기에 '사물의 이름은 그 본질'이라는 말을 게임처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분야도 드뭅니다.
예를 들면 '화이널 환타지'가 있겠지요. '궁극의 환타지'를 추구한다는 이 게임 뿐 아니라, 축축하고 음습한 지옥을 보여주었던 '둠', 바다 위에서 후추부와 명예를 찾아 돌아다니던 '시대'의 로망을 중시한 '대항해 시대', 어딜봐도 L2였던 R2 등등...

그전까지 제가 매진하던 게임은 마비노기였습니다. 원래 '블로그'라는 것을 마비노기 스샷 포스팅 용으로 만들었을 정도로, 전 마비노기의 세계를 사랑했어요.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눈부신 대기와 다감한 음악에 반해서 마음껏 책을 읽고 낚시를 하고 보리를 베고 파이널 히트를 찍었죠(응?). 마비노기에서 제 메인 캐릭터였던 로위이나는 명백히 누가 봐도 철두철미한 육탄전사였지만, 그 예쁘다는 다른 갑옷 쳐다도 안 보고 하늘색 가죽갑옷 하나만 갖고 3년을 버틴 피비린내 가득한 녀석이었지만, 사실 그 세상이 그렇게 따스하고 부드럽고 여유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전사놀음도 할 수 있었던 거였습니다.

한걸음 밖으로 나가면 맑은 공기와 편안한 음악과 도닥도닥 또그당 또그당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습한 던전에서 쥐가 버린 치즈와 고블린이 떨군 사과, 가끔 풍뎅이 다리 파편이 붙어있는 나무 열매를 우적우적 씹으며 붉은 구슬을 던질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럼 왜 다른 게임을 안 했는가?

다른 게임은 무섭거든요.

물론 둠2 광이었던 인간이니 비쥬얼에는 강합니다만(...) 제가 마비노기를 제외한 다른 게임들을 조금씩 손대보고는 곧 그만두었던 이유 중 상당수는 그것이었습니다.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심.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고 제 와우생활을 아시는 분들은 얘기할 겁니다.(...) 하지만 전 원래 성격상 보수성이 강해서, 한번 몸에 맞게 익숙해진 옷은 해질 때까지 입는 타입입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예요. 새로운 것을 무서워 할 뿐더러, 충돌하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의외의 소심증'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한번 마음먹고 나가자고 하면 무식하게 달려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주위가 답답할 정도로 원래 위치를 고수하다 보니 한번 어떤 온라인 게임을 하면 거기서 떠나지 않는 버릇이 있지요.

하지만 마비노기는, 이런 저도 점점 회의를 느낄 정도로 변해갔습니다. 우리 그이가 출세하더니 바뀌었어요 아무래도 유저수가 늘자 대중적인 -아니, 한국에서 '대중적'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 패치를 하기 시작했지요. 제작상의 실용성을 추구하면서, 바로 그 '소모적이고 쓸모없는 컨텐츠' 즉 '게임플레이와 전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야기가 가득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특별한 느낌을 잔뜩 안겨주던 컨텐츠' 들이 사라져 갔지요. 연애와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날 생각해서 해 주던 무모한 행동, 바보같은 짓거리들이 사라지면 관계는 실용적이 되어가지만 낭만도 없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조금씩 쌓여가던 그에 대한 불만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펑 한 거죠.

O형의 특징이라고 흔히 얘기되던가요. 직관적으로 상대하고 열정적으로 응대하지만, 모든 것이 식으면 그 열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열성적으로 잔소리를 하고 항의도 하고, 그때그때 상대의 요구를 듣기 위해 애쓰고 깊이 좌절하고 격하게 뿜고폭발하고 때로는 화도 내면서도 여전히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렇게 미움도 사랑도 늘 뜨겁지만,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그 모든 것이 끝나면 감정은 제로가 되는 것. 그 후 다시 들어가려고도 해 보았지만, 더 예쁘고 저 멋져졌지만, 결국 돌아가지는 않게 되었어요.

그렇게 맘이 떠난 후, 3년간 총액 수십만원(...홈에서 정산해줍니다 ㄱ-) 을 쏟아부었던 마비노기에서 조금씩 다른 게임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지만, 제게는 딱히 대안이 없었더랬습니다.

리니지? 사흘치 보너스 받고 들어갔다가 이틀만에 gg쳤습니다. 마을 광장에서 사람들이 수다떠는 것만 들어도 무서웠어요. ㄷㄷㄷ (리니지 고정유저는 개인적으로 존경대상. 정말 말 그대로의 의미로 그대들은 멋진 근성가이십니다 후덜덜)

그라나도 에스파다, 첫 사냥터에서 포기. 고정 젠 자리 두 군데를 한꺼번에 점사하는 저격수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매우 맛있어 보였던 꿀거미 뿐.

샤이야, 들어간지 30분만에 때려쳤습니다. 이글루스에는 때려침의 원인이 된 스샷이 있을 겁니다. 난 깨구락지 헤엄치는 베일 여자의 **를 보려고 들어온게 아니거등요. 19금 게임도 여성유저 있거등요. 기왕이면 베일 남자한테도 같(빠아아아아아아악)

네오스팀, 핸드폰에서 김 난다고 스팀펑크가 아니더라는. 보다도, 처음 들어간 순간 무시무시하게 들이대는 스팀기관에 대한 설명에서 질려버렸습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전투전투전투랄까, NPC와 안녕하세요, 부터 습관이던 제게는 난관이 컸습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일 마비노기를 접하기 전에 접했다면 했을지도...그러나 제가 들렀을 때엔 이미 한풀 수그러든 후였죠. 좋은 게임이었지만, 화면돌리기가 안된다는 것은 경관 감상을 좋아하던 제게는 치명적 약점이었습니다.

테일즈위버, 오, 인물 좋은데? 대사 좋군! 하고 불타려다...지나치게 긴 인트로, 빠르게 읽고 클릭해서 떠올릴 수 없는 대사(속독 버릇이 있어서 5초만에 읽고 나머지 20초를 기다려야 하는 괴로움이 의외로 컸습니다.), 접속 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점 때문에 한참 첫번째 사냥터와 마을 사이를 헤매다 접종 빠빠이.

썬, 여법사 캐릭터를 본 순간 포기. 1렙때 내복 두장이면 저기서 어떻게 더 벗길 셈이냐.

제라, 몹이긴 해도 초코보가 예쁘네요. 근데 버그 때문에 플레이를 할 수가 없어효.

모나토 에스프리, 님드라 사양점, 게임이 돌아가지 않아효

요구르팅, 귀엽다! (5분 뒤) @_@ @_@ @_@....OTL

용천기, @ㅇ@;;;;;;;

...대략 이런 상태였습니다. 맨 위에 뜬금없이 말했던 게임 성명론에 따라 나름 고르고 고른 게임들인데도, 게임 소개를 통해 오 이런 점은 좋은데, 하고 매력을 느끼고 들어갔거나 기대했던 게임인데도, 딱히 마비노기를 대신할 만한 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마치 오래 사귀었던 편안한 남자와 헤어진 후 친구들에게 부탁해 소개팅을 할 때마다 기대를 품고 나갔다가 좌절하고 갉작이며 돌아오는 것처럼, 꼭 그 남자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그 누구도 내 빈 곳을 채워줄 수 없어 고민하는 것처럼, 그렇게 게임 세계의 칸을 비워둔 채 애매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 차라리 이 김에 게임을 관두면 여가가 풍족해 지고 무엇보다도 미완인 글들을 쓸 수 있을지도 내적인 완성을 추구할 수도 있겠지, 하고 자족하려나 했을 때,

오래전 잠시 사귀었던 남자가, 갓 등장해 어딘가 어리숙하고 풋풋했던 그 사람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별로 큰 인상도 없었던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왔던 겁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라는 이름의 게임이.


다시 한 번, 이것은 사랑 얘기입니다.




-내키면 깨속-


트랙백 | 댓글(2)



WOW 동영상 컨테스트 수상작들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 2007/10/09 11:01
I'm so sick.



이것이 2위라고 합니다. 서버 속도가 느린 것 같으니 클릭 뒤 일시정지해서  다 채워진 뒤 보세요.
내용변으로 딱히 스토리가 있는 동영상은 아니지만, 와우에서 이 정도로 각 지역 '그림'이
나오는 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역시...블엘들은 다 제정신이 아니죠(응?)

개인적으로 1위작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Frame of mind



가사와 내용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집니다. I'm so sick이 와우를 모르는 분이라 해도 부담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뮤직비디오 형식인데 비해, 이쪽은 와우 유저들에게 감동적인 쪽이라도 할 수도 있어요. 전 이 뮤비에서 프레임이 깨지는 순간을 정말 사랑합니다. 레벨 성장을 달리는 한 컷 사이사이로 전부보여주는 것도 대단하고요.

일단 와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한 내용설명을 하자면
sedrin이라는 사제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열심히 사냥을 하다 파티를 맺고 동료가 됩니다.
그 친구 덕에 길드에도 들어가고 함께 사냥을 다니다가 상자를 발견해요.
sedrin은 "주사위 굴릴까요?" 하고 물어보는데 순간 동료가 상자를 홱 열어버린 겁니다.
둘은 마구 말다툼을 하고 헤어지고, 세드린은 파티에서 동료를 제외시켜 버리고는
길드에서도 탈퇴해 버려요. 그리고 마구 성장하고 공격대에도 들어가고, 만렙이 되지요.
온갖 비싼 아이템과 장구들을 차고 다니며 활동하던 그는, 어느 한 순간
자신이 입고 있던 아이템들을 모조리 파괴해 버리기 시작합니다.
(와우에서는 아이템을 땅바닥에 버린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밖에 버리면 모두 완전히 파괴돼요.)
그 뒤는...화면을 보세요 :)

이제껏 제가 겪었던 RPG들에 비해 캐릭터의 몸집과 감정표현이 매우 부드럽고 다양한 게임이라 그런지, 유저컨텐츠의 캐릭터 감정표현도 아주 자연스러워서 좋기도 합니다.

지금도 성지 샤트라스 위를 날아갈 때면 저 장면들이 생각나서 찡해져요. 테로열매는 언제 주워보나(......)

트랙백(1) | 댓글(3)



[PREV] [1][2]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http://www.sealtale.com <- 초를 받으세요.
전체 (227)
잡담 (40)
버닝일지! (12)
아저씨 만세 (1)
리뷰?! (3)
역사/고전 관련 (8)
각종 바톤 (1)
오늘의 위키피디아 (0)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15)
용들의 골짜기 (5)
[더블오] 기동전사 건담00 (48)
최종 공지 - 새 블로그를 개설.. (2)
[공지] 최종공지 - 아차, 리퍼.. (27)
[더블오] Melting Point 02
[더블오] 소녀 10제-9. 도자기.. (6)
[더블오/WOW] 메멘토모리 10인.. (6)
수고...
01/31 - 222
수고...
01/31 - 222
파라오게임 뽕포커 http://apa..
2011 - 라오
파라오게임 뽕포커 http://apa..
2011 - 라오
안녕하세요, 제 글을 신나게 ..
2009 - 황금숲토끼
[번역] 그저 개그가 제일 - 그..
Under the Violet Moon
마이스터즈가 넷인 까닭
遊離細工, 雜記.
마이스터즈 주제곡
遊離細工, 雜記.
[더블오] 소녀 10제-6. 진주
遊離細工, 雜記.
더블오 버닝(;;) 30문 30답
遊離細工, 雜記.
Total : 386282
Today : 7
Yesterday : 12
태터툴즈 배너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황금숲토끼’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plyfly.net